담배와 주류에 대한 세제 정책은 단순한 세금 부과를 넘어 국민 건강 증진, 사회적 비용 절감, 소비 행태 개선이라는 중요한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각국 정부는 소비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세율 구조를 재조정하며 가격 기반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담뱃세와 주류세가 어떻게 설계되어야 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 그리고 건강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세제모델을 심층 분석한다.

담배세를 통한 소비 조정 전략
담배세는 대표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량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공공정책 도구로 평가된다. 실제로 담배 가격의 10% 인상은 청소년 흡연율을 4~7% 감소시키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담배세는 크게 ‘종량세(개비당 고정금액)’와 ‘종가세(판매가 대비 일정비율)’로 구분되며, 어느 방식이든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비 억제를 목표로 한다면 종량세 중심의 체계가 더 유리하다. 저가 담배도 동일한 세금이 적용되어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시장 전체의 평균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반면 종가세 체계는 고가 제품일수록 세금이 많이 붙어 소비층 편차가 만들어질 수 있다. 최근 여러 국가가 종량세 비중을 높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는 담배세 수입을 건강증진기금으로 재투자해 정부개입의 정당성과 지속성을 확보한다. 금연지원센터 확충, 금연치료 프로그램 지원 등은 세금의 목적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책효과를 배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가격 정책과 병행해 경고 그림 확대, 판매 규제 강화 등 비가격 정책을 함께 시행할 때 소비 감소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주류세 조정과 음주 문제 완화 메커니즘
주류세는 사회적 비용이 큰 음주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이다. 주류는 담배보다 가격 탄력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어, 단순한 세금 인상만으로 소비를 급격히 줄이기 어렵다. 따라서 주류세 정책은 가격 인상뿐 아니라 특정 알코올 도수 기준 설정, 저도주·고도주 차등과세, 청년층 피해 방지 대책 등 다각적 방식으로 설계된다. 주류세의 기본 목적은 과음·폭음으로 인한 사고, 의료비 증가, 음주운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최근 많은 국가가 ‘알코올 함량 기준 종량세 모델’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도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소비 억제 측면에서도 도수에 비례한 과세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판단된다. 한편 외식업·유통업 등 중소 자영업자를 고려한 세제 완충장치도 필요하다. 급격한 주류세 인상은 판매가 급감 및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정책 지지 기반 약화로도 연결된다. 따라서 인상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거나 특정 업종에는 한시적 세부담 조정 장치를 제공하는 방법이 많이 활용된다. 또한 청소년 보호 강화를 위해 편의점 판매 규제, 온라인 판매 제한 등 가격 정책과 함께 시행될 때 정책 시너지가 가장 크다.
소비 억제 중심의 세제정책 종합 설계
소비 억제를 위한 담배세·주류세 모델을 설계할 때 핵심은 세율만 올리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책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우선 가격 정책은 소비행태에 즉각적 영향을 주는 만큼 세율 조정은 정책의 중심축이 되지만, 가격 인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비가격 요인의 개선도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담배의 경우 경고 그림 강화, 흡연구역 축소, 소매점 판매조건 강화 등 규제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주류의 경우 음주운전 처벌 강화, 청소년 판매 제한, 광고 규제 확대 등 다양한 비가격 정책이 함께 실행될 때 음주율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세제 모델의 설계는 단기 효과보다 중장기 사회비용 감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세율 인상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단계적 적용 전략을 펼치되, 향후 5~10년의 건강비용 절감, 노동생산성 향상, 사회복지 예산 절감 효과를 종합적으로 계산해야 정책의 지속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세수 증가분을 건강 증진, 중독 예방, 치료 프로그램 등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명확히 할 때 정책 신뢰도가 높아지고 국민적 수용성도 커진다.
결론
담배세와 주류세는 단순한 세금이 아니라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다. 가격 인상 정책과 비가격 규제를 함께 적용할 때 소비 억제 효과가 극대화되며, 세금 수입이 건강정책에 다시 투자될 때 정책 지속성이 확보된다. 앞으로의 세제 개편은 단순한 세율 조정이 아닌 종합적 소비행동 개선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